구글(Google)은 2025년 3월 25일(현지시간), 자사의 최신 인공지능 모델인 ‘제미나이(Gemini) 2.5 프로 익스페리멘털’을 공개했다. 제미나이 2.5는 다중 모달(Multi-modal) 추론 AI 모델로, 텍스트는 물론 이미지·코드·수학 등의 복합적 판단을 수행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제미나이 2.5의 주요 특징
- 다중 모달 추론 능력 강화
- 텍스트, 이미지, 코드 등 다양한 입력을 통합적으로 분석하고 해석하는 추론 기능 탑재
- AI 스튜디오와 유료 서비스인 ‘제미나이 어드밴스드’(월 20달러)에 우선 제공
- 향상된 성능
- 구글에 따르면, 제미나이 2.5는 오픈AI(oAI)의 o3-mini, 앤트로픽(Anthropic)의 Claude 계열, 딥시크(DeepSeek) R1 모델보다 벤치마크 성능이 우수
- 특히 코드 생성, ERP 처리, 멀티모달 문해력 평가에서 높은 점수 획득
- 확장된 콘텍스트 윈도
- 최대 100만 토큰(context window)을 지원해, 장문의 문서나 대규모 정보도 단일 요청 내에서 처리 가능
- 추후 200만 토큰까지 확장 예정
- 실시간 코딩 및 에이전트 설계 최적화
- 실시간 에이전트 시뮬레이션,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 복잡한 코딩 환경에서 탁월한 성능 제공
배경: AI 업계의 ‘추론 경쟁’
AI 업계는 이제 단순한 대화형 언어모델(LLM)의 성능 향상을 넘어서 ‘추론 능력’에 무게를 싣고 있다. 오픈AI가 2023년 최초의 추론형 모델 ‘o1’을 발표한 후, 그에 맞서 앤트로픽, 딥시크, xAI, 구글 등 글로벌 AI 기업들이 잇따라 추론형 모델을 개발하거나 진화시켜 왔다.
구글은 2024년 1월 이미 ‘제미나이 2.0 플래시싱킹'(Quick-flash Thinking)이라는 명칭으로 추론 기능을 일부 실험한 바 있다. 이후 3개월만에 업그레이드 버전인 2.5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기능화와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다.
벤치마크 추월 주장… 하지만 검증은 ‘아직’
구글은 자사 발표에서 경쟁 모델 대비 성능 우위를 강조했으며, 그 예로 코드 편집, 수학·과학 문제 해결, 멀티모달 작업 성능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주장은 대부분 구글 자체 기준과 프레임워크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제3의 평가 기관에 의한 공신력 있는 성능 검증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이 숙제로 남아 있다.
예상되는 파급 효과
- AI 개발자 생태계 변화: 추론형 AI의 상용화로 인해 단순한 프롬프트 작성을 넘는 고급 작업(코드 리뷰, 설계 최적화, 시뮬레이션 예측 등)에 AI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
- 엔터프라이즈 도입 가속화: 업무 자동화, 비즈니스 시뮬레이션 등의 활용에서 AIAgents와 추론 AI가 결합된 고차원 서비스로 확장 가능
- 타 경쟁 모델 압박: 오픈AI, MS, 앤트로픽, xAI 등 타사 모델들도 ‘콘텍스트 윈도 확대’, ‘다중 모달’, ‘실시간 평가’ 등 분야에서 속도 경쟁이 가중될 전망
전문가 분석: 구글의 AI 전략, 기술력보다 중요한 ‘제품화’
제미나이 2.5는 단순히 기술 경쟁력을 넘어서, 실제 사용자 기반 — 특히 개발자 커뮤니티와 프리미엄 구독자를 겨냥한 전략적 배포가 돋보인다. 이는 오픈AI가 ChatGPT를 통해 시도한 상업적 확산 모델에 대한 ‘구글식 재해석’으로도 볼 수 있다.
특히, GPT-4 시리즈의 안정성과 압도적 사용자 기반에 비해 구글은 ‘기술-성능-정책 일체화’라는 퍼즐을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번 제미나이 2.5 발표는 그 방향성이 더욱 명확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결론
제미나이 2.5는 구글이 AI 패권 경쟁에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포석이다. 기술적으로는 성능 향상과 콘텍스트 증대, 다중 모달 수용 등 의미 있는 진일보를 보였으며, 제품 전략 측면에서도 유료 모델과 개발자 플랫폼을 통한 초기 사용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구글 자체 발표 외에 신뢰할 수 있는 외부 기관의 평가와 커뮤니티 피드백이 부족한 시점에서, 그 진정한 성능 우위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향후 실제 사용자 리뷰와 응용 사례 축적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모델이 단기적 유행이 될지, AI 시대의 새로운 표준이 될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가 AI의 ‘이해’에서 ‘추론’이라는 새 패러다임으로 들어섰다는 점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AI가 단순히 ‘정확한 답’을 넘어서, ‘왜 그런 판단을 내렸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다. 제미나이 2.5는 그러한 시대의 서막을 연 모델로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