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과서 업체, 대규모 구조조정

AI 교과서 도입 정책 전환의 후폭풍

2025년 3월, 에듀테크 업계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이는 교육부가 추진하던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의 전면 의무 도입 정책이 자율 선택형으로 급작스럽게 전환됨에 따라 발생한 결과다. 이로 인해 AI 교과서를 개발하고 제작해 온 아이스크림에듀, 비상교육, 웅진씽크빅, 천재교과서 등 주요 발행사들이 심각한 재정 손실을 입고 구조조정 및 조직 개편에 나서게 된 것이다.

수백억대 투자와 정책 변화로 인한 손실

AI 교과서 제작에는 과목당 60억~90억 원이 투자되었으며, 업체들은 해당 교과서들이 공교육 전반에 의무 도입될 것이라는 정부 방침을 토대로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다. 하지만 이후 국회에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통해 AI 교과서를 정규 교과서가 아닌 ‘교육 자료’로 규정함에 따라 실질 도입 여부는 각 학교의 재량 하에 맡겨졌다. 결과적으로 현재 AI 교과서 도입률은 전국 평균 32.4% 수준에 머물러 있다.

주요 업체들의 구조조정 현황

천재교육

‘밀크티’라는 디지털 학습지 브랜드를 축소하면서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약 700명 규모의 대규모 감원이 있었다는 익명의 제보도 있었지만, 회사 측은 해당 수치를 부인하며 전반적인 인력 효율화 작업이라고 해명했다.

웅진씽크빅

AI 교과서 검정에서 탈락한 후 사업 철수를 결정, 기존 교과서 개발 인력 20여 명을 대상으로 권고사직과 부서 이동을 진행했다.

아이스크림에듀

디지털 전환과 연계된 비용 부담이 커졌고, 30%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24년 기준 영업손실만 해도 약 20억 원에 달한다.

비상교육

초중등 스마트 학습 브랜드 ‘온리원’ 사업부를 축소하고, AI 교과서 인력을 타 부서로 재배치하였다.

정부 정책 반전에 따른 업계 반발

에듀테크 업계 내부에서는 정부 정책의 급작스러운 변동에 대해 신뢰를 잃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초 공교육 시스템 전반에 AI 기반 교육 콘텐츠를 도입하겠다는 정부의 공식 입장을 믿고 수년 간 인력과 자본을 투입했지만, 법 개정 이후 이 모든 계획이 불확실해진 것이다. 일부에서는 “정부를 믿고 투자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결론: 성급한 정책 변경이 가져온 산업적 충격

AI 교과서 도입은 교육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분명히 필요한 시도다. 하지만 정책 일관성 없이 입장을 바꾸는 것은 민간 기업의 예측 가능성과 투자 안정성을 해친다. 이번 사례는 좋은 기술과 콘텐츠가 있더라도 정책 환경이 불확실하면 산업 전반에 어떤 파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극명히 보여준다.

AI 교육이라는 장기적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정책 목표 달성보다는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제도적 안정성과 플랜 B를 병행한 로드맵 수립이 절실하다. 정책 신뢰는 정부와 기업 간의 책임 있는 협력뿐 아니라, 교육의 미래를 함께 설계해나가는 데 있어 핵심 기반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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